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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언어를 구사한 천재 간첩 무함마드 깐수?

송고시간 2020.04.29 12:45


(이미지 : 유튜브 은근한 잡다한 지식 갈무리)
 
필리핀 아버지와 레바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946년생 필리핀 출신 한 남자는 1984년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에 있던 중 논문에 관한 자료를 얻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는 한국의 대학에도 입학하고 1990년에는 단국대학교 교수로 초빙돼 그 해부터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무함마드 깐수’. 유튜브 은근한 잡다한 지식이 무함마드 깐수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뤘다.
 
무함마드 깐수는 아랍어는 기본이며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페르시아어, 말레이시아어, 필리핀어 총 12가지 언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당시 한국에서는 중동 지역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는데 깐수교수는 중동 문화 교류에 관심이 많았으며 한국에는 몇 안되는 이슬람 전문가였다고 한다.
 
그는 주변 이웃들에게도 평판이 아주 좋았으며 1980년대부터 한국 교양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그러나 깐수교수는 1996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팩스를 보내던 중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체포 당한다.
 
그의 이름은 깐수가 아니었으며 필리핀 사람도 아니었고 이슬람신자도, 미혼도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1934년 중국 길림성에서 태어난 조선족으로 중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1963년 북한으로 귀화한 정수일이라는 이름의 북한 간첩으로 밝혀진다. 
 
정수일은 북한에서 통역을 진행하는 등 탁월한 능력으로 1974년 간첩 교육을 받고 1979년 레바논 국적을 가진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레바논 국적으로는 활동이 힘들다고 판단해 튀니지,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를 거친 것이다.
 
그는 한국에 와서 북한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자료를 넘겨 사형이 구형되었지만 넘긴 자료가 북한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가치가 거의 없어 결과적으로 12년 형을 받은 뒤 2000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일은 현재 간첩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 후 학교로 돌아와 한국문명교류연구소를 설립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저런 엄청난 인재를 간첩으로 낭비하고 남한에 공짜로 넘겨준 셈이네” “실제 아랍어 학과에선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분이지ㅋㅋ” “북한 의도치 않게 인재 수출해버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수일은 유명한 연구자로 활동해 1991년 당시 그가 쓴 글이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실렸다. ‘스승은 제자가 자신의 업적을 능가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실제 그가 수감되고 난 뒤 저작은 200자 원고지로 3만장에 달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기사인쇄 | 김인하 기자 press.seri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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