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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된 이유

송고시간 2020.10.05 12:07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 9일이면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와 축제가 함께한다. 우리 글의 우수성과 공로를 기리기 위한 한글날. 초기에는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1928년부터 한글날로 이름이 바뀌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특히 초기엔 10월 29일, 28일에 행사가 열렸지만 광복 후 현재까지 10월 9일 한글날이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전에는 10월 29일에 기념식을 가졌던 한글날이 오늘날 '10월 9일'로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해례본은 훈민정음을 한자로 뜻풀이한 책으로 한글을 만든 목적과 원리 등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원본 발견 전 ‘세종실록’ 기록에 따라 훈민정음 반포일을 9월 28일로 정하고 기념식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해례본에 의하면 세종은 1446년 음력 9월 책을 펴냈다. 이에 당시 조선어학회에서는 상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반포일로 지정, 광복 후에는 이를 양력으로 바꾸어 오늘날 ‘10월 9일’이 되었다.
 
한글, 당시의 이름 ‘훈민정음’은 조선의 제4대 임금인 세종이 만든 것으로 이는 인간이 내는 소리를 관찰하고 당시 성리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만든 것이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있다. 전 세계 문자 가운데 문자의 원리를 직접 밝히고 상세히 풀이한 유일한 문자해설서다. 
 
1990년 한글날은 법정 공휴일이 아닌 단순 기념일로 잠시 바뀌기도 하여 공휴일에도 제외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해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라는 시위가 진행되었고 계속된 노력 끝 2005년 기념일이 아닌 국경일이 되었다. 또 1990년 국군의 날(10월 1일)과 함께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2013년부터 다시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북한에서의 한글날은 우리와 달리 ‘1월 5일’이며 이는 조선왕조실록 1443년 12월 30일자의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으셨다’는 기록에 근거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세종국어문화원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올해 ‘훈민정음 해례본’에 관한 이야기를 오는 18일까지 서울도서관 외벽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는 해례본의 가치와 한글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기사인쇄 | 김인하 기자 press.seri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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