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큼이나 신도 많고 문화도 다양해서 공용어만 18개에 신들의 숫자는 대략 4억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인도'이다.

사실 인도는 한국인들이 봤을 때, 상당히 특이한 음식문화를 갖고 있는데 바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실제 우리가 인도 고급 레스토랑을 가보거나,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레몬 한 조각을 띄운 물 한 그릇이 각자의 앞에 서빙된다. 한국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벌컥벌컥 물을 마시지만, 사실 손을 씻는 물이다.
 
인도 요리는 손으로 먹는 것이 정석이며, 레몬을 띄운 물의 정체는 바로 핑거볼(Finger Bowl)이다.

인도 요리는 기본적으로 손으로 먹어야 한다. 인도인들은 손을 사용하면 음식의 촉감과 온도를 입과 손 두 곳에서 느낄 수 있어 그 맛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는 핑거볼이 먼저 등장한다.

간혹 인도의 음식 문화에 익숙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손을 씻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핑거볼을 사용할 때는 한 손씩 교대로 손가락만 넣어 씻는 것이 좋다. 평소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것처럼 손을 박박 씻어서는 안 된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손으로 음식을 먹을 경우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왼손은 용변 후에 사용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한다고 느낀다. 양손으로 번갈아가며 음식을 먹는 것은 큰 실례이다.

그렇다면 인도음식은 손으로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를 붙여 밥을 적당히 눌러 뜬 다음 엄지손가락의 손톱을 이용하여 입 안으로 밥을 밀어 넣으면 된다. 인도인들은 손가락 두 번째 관절까지만 사용하지만, 무조건 그 규칙을 지킬 필요는 없다.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고민하는 일은 늘 즐겁고 흥미롭다. 사실 외국의 식문화가 늘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김치'와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하면 놀라는 부분이 '한국인들은 아침에도 김치, 저녁에도 김치, 점심에도 김치 먹어?' 혹은 '김치를 반찬으로 먹으면서 김치찌개까지 만들어?' 등이 있다.

나라마다 다른 식문화, 그 배경을 알고 있다면 해외여행을 하거나 인도 고급 레스토랑에 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인도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