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매운 음식'이다. 매운 음식 열풍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오래전 엽기떡볶이와 불닭볶음면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인들은 더욱 매운맛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찾는 이들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매운 음식 마니아라면 한 번쯤 '스코블 지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코빌 지수는 어떤 원리로 측정되는 것이며, 누가 어떤 이유로 개발한 걸까.
 
스코빌지수란 912년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이 '고추가 얼마나 매운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만들었다. 캅사이신이 들어 있지 않은 고추의 수치를 0으로 놓고, 실험 대상이 되는 고추 추출물을 물에 점점 희석해 여러 사람이 매운맛을 느낄 수 없을 때까지 희석했을 때의 비율로 값을 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점이 등장했다. 사람이 직접 측정할 경우 개인의 입맛으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또, 사람이 맛보지 못하는 물질은 측정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에 2008년 영국 옥스퍼드대 리처드 콤프톤 연구팀은 탄소 나노튜브와 전류의 양을 이용해 캅사이신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현재는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라는 기술을 이용해 매운맛의 함유량을 측정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이제 유명한 매운 라면, 불닭볶음면 역시 스코빌 지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불닭볶음면의 스코빌 지수는 4400 SHU, 신라면은 2700 SHU, 불 마왕라면이 1만 4400 SHU다.
 
음식으로는 청양고추가 1~3만 SHU, 타바스코 고추가 3~5만 SHU정도였다. 흔히 즐겨 먹는 풋고추는 1400 SHU 정도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으로 유명한 '캅사이신'도 희석하지 않은 원액은 스코빌 지수가 1500만 SHU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드는 한 가지가 있다. 고추를 넘어서 지구 상에서 스코빌지수가 가장 높은, 매운맛은 어떤 것이 있을까. 스코빌 지수가 무려 '160억SHU' 달하는 '레시니페라톡신'이라는 물질이 있다. ~5mg만 섭취해도 치명적이다. 만약 도전했다가는 제대로 맛을 보기도 전에 사망에 이를 것이다.